Loading...

[강연] 패트릭 다이 "블록체인 10년, 혁신과 변화 그리고 미래"

2019-08-26 10:16

 2019년, 블록체인은 탄생 10주기를 맞이하며 다음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작은 커뮤니티 내에서 진행되던 기술의 혁신과 변화의 시도들은 10년 사이에 천억 달러가 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10년 동안 블록체인 시장이 이룬 기술적 혁신과 현재 어떤 난제들을 해결해야 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기술 발전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게 될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퀀텀(Qtum) 재단의 설립자인 패트릭 다이(Patrick Dai)는 POW'ER 2019 글로벌 개발자 대회에 참석해 그가 바라본 블록체인 업계의 10년간의 변화와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눴습니다. 

* 아래 강연 내용은 깔끔한 편집을 위해 화자의 의도를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일부 워딩을 수정하였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주요 시사점

 2016년에 창업을 한 퀀텀(Qtum) 재단은 오늘날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중국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을 직접 겪고 목도했습니다. 블록체인 산업의 초기를 돌이켜보면 지금이 제일 어려운 시기는 아닙니다. 2013-2015년 사이의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그때는 블록체인 업계가 주목을 받지도 못했었죠. 하지만 지금 블록체인 업계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산업 자체도 꾸준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거짓된 것이 아닌 진실된 블록체인 기술로 사회에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발전 방향으로 삼아야 합니다. 오늘 저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10년간의 발전과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10년간 블록체인 업계가 이룬 것

 우선 2009부터 2019년까지의 10년 동안 비트코인은 많은 기복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10년 동안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무엇을 했을까요? 암호화폐라는 트리거가 블록체인의 시대를 열었고 2015년을 기점으로 생긴 변화의 바람은 대중의 시선을 암호화폐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옮겨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퍼블릭 체인의 한계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퍼블릭 체인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 이러한 가치에 대한 생각과 설계가 맞는지 질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정확한 길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10년 동안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중국에서 탈중앙화된 P2P 전자화폐 시스템의 역할을 하며 인터넷 프로토콜의 부족함을 채우는 신기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보 공유 방식으로 기존의 정보 비대칭 구조를 바꿨습니다. 블록체인 시대에서 모든 정보는 대칭적인 것이고 모두에게 네트워크 정보를 얻을 권리가 부여됩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노드를 운영하고 있다면 비트코인의 첫 거래부터 현재의 거래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드는 투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방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모든 사람이 노드가 될 수 있고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대해 조회와 획득, 그리고 검증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 국내에서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은 신뢰입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서비스들과 인터넷은 모두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알리페이를 믿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에 돈을 입금하는 거고 은행을 믿기 때문에 돈을 예치하는 것입니다. 바이두가 제공하는 검색 결과를 믿기 때문에 바이두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겁니다. 이것이 신뢰 기반의 서비스 방식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것은 개개인이나 어떤 조직 또는 기업이 이런 신뢰를 보장하지 않아도 되는 신뢰성 필요 없는 서비스입니다. 이런 새로운 서비스 개념은 블록체인 시대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이 이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마이닝 풀입니다. 최초의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입니다. 마이닝 풀, 노드, 지갑 등을 통해 매우 정교하면서 복잡한 탈중앙화 금융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런 분산된 네트워크는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예를 들어 은행 서비스의 경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터넷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언제든지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서비스 형태는 앞으로의 발전 트렌드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메인스트림이 되려면

 암호화폐의 핵심 개념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수십 년 전에 설립된 개념과 전혀 다릅니다. 이 화폐가 암호화폐라고 불리는 이유로 첫째로는 대등한 네트워크이고 특권을 가진 노드가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승인이 필요 없는 네트워크이고 세 번째로는 정보가 대칭되는 네트워크란 점입니다. 이 네트워크에서는 누구든지 네트워크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대표하는 암호화폐 체계는 다중서명을 통한 자금 보호 방법 등 자금을 관리하는 방법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정보가 대칭되는 네트워크에서는 신뢰 보증이 필요 없는 서비스가 가능하고 사기가 없는 네트워크가 될 것이고 이런 네트워크에서는 사용자 간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앞으로 긴 여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관리 감독하는 입장에서는 감사와 감독, 회계 처리 등 법규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원할 것입니다. 이런 관리 감독하는 조건에 부합해야만이 암호화폐의 메인스트림이 가능할 것입니다.

탈중앙화 플랫폼의 이해

 비트코인, 라이트 코인, 도지 코인 등 암호화폐들은 플랫폼을 지향하지도 않고 플랫폼이 될 수도 없습니다. 스크립트 언어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고 매우 단순한 로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5년에 출현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는 다른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을 추구했습니다. 암호화폐와 플랫폼은 블록체인 업계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이고 서로 매우 다른 개념이기도 합니다. 암호화폐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탈중앙화로 검열이 불가하고 두 번째로는 심플하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불수단으로서 가치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을 지향한다면 그 로직은 암호화폐 로직과 분명 달라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은 무한한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유연성이 유한합니다. 유연성 뿐만 아니라 확장성과 프라이버시, 자원의 분리, 그리고 심지어 매우 좋은 거버넌스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이더리움이나 EOS는 플랫폼이 되기 어렵습니다.

블록체인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

 그렇다면 블록체인 업계는 어떤 문제점들을 풀어나가야 할까요? 퍼블릭 블록체인들은 왜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이더리움이 만들어낸 가치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EOS에 대한 수요는 매우 작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그것은 모든 퍼블릭 블록체인이 다시 화폐 차원으로 퇴보를 해서 비트코인의 개념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산업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논리적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화폐를 지향하며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설계에서 모든 거래는 네트워크 전체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거래가 진행될 때마다 비트코인의 8,000개 노드에 전달이 되어야 합니다. 비트코인의 논리적 기틀은 동기화의 논리입니다. 싱글 스레드로 진행되며 모든 거래를 검증합니다. 하지만 이더리움과 퀀텀은 가상화 머신을 통해 더욱 복잡한 로직을 추구하다 보니 비트코인 개념에서 더 확장을 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의 한계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모든 거래에 대해 검증을 해야 하는 로직이다 보니 이더리움이나 퀀텀이나 모두 동기화 로직을 갖고 있으니 이더리움이 만 대 이상의 글로벌 노드를 확보한다 해도 근본적인 처리 성능은 개인 PC 한대의 성능과 똑같고 PC 한대로는 절대 전 세계를 위한 컴퓨터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논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에서 비동기화 로직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해당 네트워크는 플랫폼이 절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하고 플랫폼을 만드는 프로젝트들은 블록체인 산업을 혁신하거나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비트코인과 똑같이 동기화를 해야 하고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 위에 존재하고 검증을 해야 된다는 로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로직은 암호화폐의 속성으로는 적절하지만 플랫폼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비즈니스 모델

 애플리케이션에 블록체인의 특징은 필요하지만 탈중앙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블록체인의 특징과 탈중앙화는 동의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서비스에 큰 가치를 더해줄 블록체인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우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계정, 주소, 자산과 신분의 통합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예를 들어 제가 어떤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핸드폰으로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은행 계좌와 연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소 등 정보를 업데이트해야만 회원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소만 입력하면 됩니다. 그 주소가 저의 신분, 자산, 계정을 대표하면서 정보의 통합을 이룹니다. 퍼블릭 키와 프라이빗 키 체계를 통해서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부분이 블록체인이 기존 서비스에 더할 수 있는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모든 블록체인 시스템은 지불과 청산, 결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은 은행, 알리페이, 위첼 페이 등이 서비스 지원을 해줘야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이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지불과 결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전통적인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에 가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유동성 확보가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서비스 초기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줘서 빠르게 발전할 수 있게 합니다. 초기 퍼블릭 블록체인들은 우수한 암호화폐 설계에 힘입어 빠른 발전을 이뤘습니다.

저는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들이 꼭 탈중앙화가 되지 않아도 블록체인이 부여하는 가치와 특징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술 융합

 전통적인 클라우드의 발전 방향성은 미래의 블록체인 발전에 많은 시사점들을 남겨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에 올려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아래의 그림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클라우드는 단일 노드로 검증을 합니다.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매우 작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모든 거래를 전체 네트워크가 검증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것이죠. 이 둘 사이의 갭에 블록체인 업계를 혁신할 큰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블록체인까지, 단일 노드 검증에서 모든 노드의 검증까지의 차이와 타협점에서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재단은 올해 5월에 구글 클라우드와 퀀텀(Qtum) 개발도구 패키지를 출시하여 개발자들이 몇 초 안에 퀀텀 네트워크를 배치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전에는 아마존과 협력하여 AWS에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이것은 퀀텀이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하려는 새로운 시도이자 탐험입니다. 저는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규모 출현에 있어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결합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